문학과지성 시인선 118권. 허수경 시집.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독특한 가락으로, 누추하고 쓸쓸한 마음에 대해 노래한다.
<혼자 가는 먼 집>은 강력한 자장을 가졌다. 슬그머니 곁으로 다가온 사람은 설렁설렁 책장을 넘기다가도 종내는 그 말의 구조물 속에 찰싹 들러붙고 만다.
허수경 시인이 우리말을 얼마나 잘 다루는 시인인가는 전작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에서 이미 보았다. 그러나 <혼자 가는 먼 집>의 자기력은 다채로운 말의 잔치에 달려 있지 않다. 일상에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말들일 뿐인데, 그런데, 자꾸 머릿속을 맴도는 것이다.
'당신'이란 말은 어떠한가. 반복되어 등장하는 '당신'은 사랑이기도 했다가, 세상이기도 한다. 당신을 생각하는 나는 어쩐 이유론지 마음이 '아프다'. 여기서 몸서리쳐지는 것은 시인에게 몸과 마음은 갈라놓을 수 없는 것이란 점이다. 마음이 아플 때, 시인은 몸조차 아프다. 시인은, 사랑이 애달프고 세상이 남루해서 마음이 아프고 몸이 아프다.
누추함의 정서를 가진 시편들은 자칫 자기연민의 구렁텅이로 빠져들 수도 있다는 함정을 잘 피해간다. 허수경 시인에게는 세상 모든 것이 너무나 '가여워'서, 연민의 범위가 꼭 자신의 추억에만 한정되지는 않는다.
또한 시편들은 쉽게 허무에 젖어들지도 않는다. 그녀의 시가 허무로 규정될 수 있는 것이라면 그토록 관능적인 희망이 곳곳에 배어있지는 않을 것이다. 시인은 마음끼리의 간통을 여전히도 꿈꾼다. 관능적인 희망이 마약처럼 스며들어 가여운 세상을 덮어주는 것, 그것이 깊은 속에서 시인이 꿈꾸는 것일지도 모른다.
도서명 | 혼자 가는 먼 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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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허수경 |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
출간일 | 19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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