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토어

김언희 시인
메인으로

요즘 우울하십니까? 요약정보 및 구매

김언희 시집, 문학동네 시인선 4

상품 선택옵션 0 개, 추가옵션 0 개

사용후기 0 개
위시리스트1
판매가격 10,000원
제조사 문학동네
원산지 한국시
포인트 500점

선택된 옵션

  • 요즘 우울하십니까?
    +0원
위시리스트

관련상품

  • 상품 정보

    상품 상세설명

    001.png

     

    003.png

     

    너무 아름다워서 추했잖아, 우리


    우리 시단의 메두사 김언희, 그녀가 돌아왔다. 20011년 4월 이 봄에 현기증이 날 만큼 노란 시집 한 권을 들고서다. 『트렁크』의 낯섦과 『말라죽은 앵두나무 아래 잠자는 저 여자』의 충격을 넘어 『뜻밖의 대답』으로 익숙해졌다고는 하나 시인의 시는 언제 봐도 낯설고 충격적이며 불편하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죽어도 낡지 않았다고 해야 할까, 죽어도 날 것일 수밖에 없다고 해야 할까. 시인의 네번째 시집을 나란히 놓아보며 든 생각이다. 『요즘 우울하십니까?』, 그녀가 우리에게 던지는 제목의 의미를 곰곰 해석해보며 말이다.


    3부로 나뉜 이번 시집에는 총 68편의 시가 담겨 있다. 해설도 추천사도 없는 이번 시집에서 시를 해석할 수 있는 유일한 힌트라면 시인의 말과 에필로그뿐이다. 다시 말해 시를 이해하는 힘을 오로지 시에서만 찾으라는 얘기다. 해서 읽는다. 첫 시부터 마지막 시까지 껌을 씹듯 질겅질겅 시를 씹는다. 꼭꼭 씹지 않으면 쉽게 삼켜지지 않는 시다. 그렇게 씹기에 적응을 하다보면 어느새 시를 넘어서서 씹는다는 그 행위 자체에 재미를 느끼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껌을 씹듯 시를 씹고, 시를 씹는 그 씹은 또 다른 씹으로 건너 뛰어 새로운 씹의 세계를 펼치게 하고……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오래된 애인처럼, 잡히면 꼬리를 끊고 도망쳐버리는 도마뱀처럼 시인의 시가 그러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 안다, 다 잡았다, 싶은 고정관념에 얼마나 사로잡혀 있는 것인가.


    세상에서 가장 심드렁한 뻐드렁니

    당신이 맘에 들어 내 면상에 대고

    빠끔빠끔 연기 도넛을 만드는 당신

    그 도넛에다 대고 빠구리를 해대는

    당신이 맘에 들어 정말로 맘에 들어

    당신을 본 사람이 아무도 없는 당신

    돌아서서 가는 사람을 왜 부르는 썩은

    달걀 냄새 자꾸자꾸 불러 멈추게 하는

    당신이 마음에 들어 정말로 맘에 들어

    한쪽 불알은 얼음 오렌지 한쪽 불알은

    상한 오렌지 손가락이 푹푹 들어가는

    시커먼 오렌지 꽝꽝 얼어붙으면서 질질

    녹아내리는 당신이 맘에 들어 입술을

    똥구멍처럼 오므리고서 빠끔빠끔

    도넛을 불어 날리는 세상에서 가장

    심드렁한 뻐드렁니 당신이 맘에 들어

    -「뻐드렁니」 전문


    시인은 늘 그렇듯 일상적이면서도 만만한 단어들과 함께 너무 ‘시적’이지 않아서 당혹스러울 만큼의 비속어를 자유자재로 섞어 시편들을 완성한다. 이렇게 지르고, 찌르고, 짓뭉개고, 터뜨리고 하는 등의 감정적 토로와 내지름을 누군가는 이게 무슨 시냐며 손가락질할 수도 있겠지만 시인이 첫 시집부터 꾸준하게 밀어붙인, 바닥이라는 바로 그 끝 간 데까지 한번 가보기의 전술은 한국 시단에 새로이 등장한 신인들에게 감정적 대모로써 큰 영향을 끼친 바 있다. 이렇게 써도 시고, 시가 되고, 행여 시가 아니면 또 어떠랴, 하는 시의 무심타법을 시로 앞장섰다고나 할까.


    시인의 시에서 유독 떠오르는 구절이 있다. “어차피 우리는 폐기될 줄 알면서 쓰는 시편들”이라고 했던가. “시가 내게 코를 푸는 이유”라고 했던가. 이 시집을 읽고 난 뒷맛이 왜 슬픔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아는 게 하나 있다. 시인은 시를 통해 삶에 있어 욕망이라는 이름의 모든 욕구를 완전히 버렸다는 거, 그럼에도 아직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속고 있다는 거, 노란 이 시편들을 열면 그래서 눈이 더 까맣게 멀어버린다는 거, 그래서 우울할 때 이 시집을 펼쳐서 큰소리로 낭독을 하면 그보다 더한 항우울제는 없다는 거, 봄에 이 시집이 유독 아픈 이유라는 거.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요즘 우울하십니까?
    저자 김언희
    출판사 문학동네
    출간일 2011
  • 사용후기

    등록된 사용후기

    사용후기가 없습니다.

  • 상품문의

    등록된 상품문의

    상품문의가 없습니다.

  • 배송/교환정보

    교환

    반품/교환 방법

    "마이페이지>주문조회>반품/교환신청", 1:1상담 > 반품/교환 또는 고객센터(055-743-4123 내선 5번)

    판매자 배송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

     

    반품/교환 가능기간

    - 변심반품 수령 후 20일(단, 중고매장 상품은 구매 후 구매 다음날로부터 7일)

    - 파본 등 상품결함 시 '문제점 발견 후 30일(단, 수령일로 부터 3개월)' 이내

     

    반품/교환 비용

    - 변심 혹은 구매착오의 경우에만 반송료 고객 부담

    - 해외직배송도서의 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취소/반품은 판매가의 20% 취소수수료 고객 부담

    * 취소수수료 : 수입제반비용(국내 까지의 운송비, 관세사비, 보세창고료, 내륙 운송비, 통관비 등)과 재고리스크(미판매 리스크, 환차손)에 따른 비용 등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06시 주문을 오늘 06시 이전 취소

    오늘 06시 이후 주문 후 다음 날 06시 이전 취소

     

    반품/교환 불가 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전자책 단말기,가전제품, 래핑이 제거된 만화책/라이트노벨/수험서/문제집류

    - 복제가 가능 또는 단기간 내 완독 가능 상품의 자체 포장이나 래핑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Blu-ray,소프트웨어, 잡지, 영상 화보집

    - 세트 상품 일부만 반품 불가(전체 반품 후 낱권 재구매)

    신선도 문제로 일정 기한 경과 시 상품 가치가 현저하게 감소하는 상품 (원두, 콜드브루, 드립백 등)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선택된 옵션

  • 요즘 우울하십니까?
    +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