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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조금씩 자란다 요약정보 및 구매

진주문고 10월의 책ㅣ살아갈 힘이 되어주는 사랑의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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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격 16,800원
제조사 미디어창비
원산지 한국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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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인 수녀, 정혜윤 PD 강력 추천 ★★★
    삶의 모든 결을 롱테이크로 관찰하는 작가 김달님
    『나의 두 사람』 이후 한층 깊어진 기록,
    세 사람의 삶이 한 사람 몫의 기억으로 남아 ‘특별한 다음’을 이야기한다
    남들이 쉽게 발견하지 못하는 장면을 포착하고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며 모든 삶의 결을 허투루 넘기지 않겠다는 듯 롱테이크로 관찰하는 작가 김달님의 에세이 『우리는 조금씩 자란다』가 미디어창비에서 출간되었다. 아주 특별한 가족 서사를 풀어내며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아온 그가 이번에는 살면서 맞닥뜨린 상실과 아픔에 무너지지 않고 주변 사람들에 기대어 앞으로 씩씩하게 나아가는 이야기를 내어놓는다.
    지난 계절, 김달님은 두 사람을 떠나보냈다. 최선을 다해 서로를 책임져온 이야기로 큰 사랑을 받았던 책 『나의 두 사람』의 주인공 1939년생 김홍무 할아버지, 1940년생 송희섭 할머니가 두 달 간격으로 연달아 세상을 떠난 것이다. 장례 절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통화 기록에 남은 할아버지의 부재중 전화, 벽에 붙은 할머니 사진을 보고 무너지듯 눈물이 쏟아지다가 어느 순간에는 눈물도 나지 않고 문이 닫힌 아주 고요한 방에 남겨진 듯했다. 그럴 땐 세상이라는 것이 아주 멀고 불투명하게 느껴졌”(153면)고 인간의 생(生)이 이처럼 허무하게 끝나버릴 수 있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할아버지가 떠나고 가장 납득할 수 없던 사실은 앞으로 다시는 할아버지를 볼 수 없다는 것이었다. 사망 판정을 받은 할아버지 손을 잡아보았고, 할아버지를 불러도 대답이 없는 것을 보았고, 흰 천이 덮인 몸을 조심스레 쓰다듬어 보았고, 다 타고 재가 되어버린 것도 보았고, 유골함을 묻은 땅이 뜨지 않도록 발로 여러 번 밟는 일도 했다. 그럼에도 이 모든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면 할아버지가 있을 것 같았다. 그래야 말이 될 것 같았다.” (134~135면 「우리 또 만나」 중에서)

    가까운 존재를 잃고 나서의 상실감은 밀도 높은 슬픔과 공허함, 무서움으로 이어졌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선명해지는 것들도 있었다. 사는 일이 두렵고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마다 그 시간을 어떻게 채워야 하는지 조언해주고, 조용히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의지가 되고, 누군가를 먼저 떠나보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건네는 한 마디가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알려주는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또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 사람들의 포옹, 사람들의 말, 사람들의 마음이 향하는 곳이 결국엔 상실 이후에도 살아가야 할 나의 삶이라는 것을.” (156면 「눈을 감고 부르는 노래」 중에서)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잃고 홀로 남겨진 삶에서 상실과 애도의 시간을 통과하며 깨달았다. 그들이 마지막까지 달님에게 전해주고자 했던 건 사람이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완전한 형태의 사랑이라는 유산이라는 것이었음을. 따뜻한 빛으로 반짝이던 세 사람의 삶이 한 사람 몫의 기억으로 남았지만, 그 기억이 일러준 온전한 사랑 덕분에 김달님은 ‘다음’의 인생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 ‘다음’에는 우리가 미처 겪어보지 못한 일을 경험했고 걸어보지 못한 길을 먼저 걸어준 존재들의 이야기가 있었다.

    행복해지고 싶은 당신 곁의 소중한 사람들,
    우리를 조금씩 자라게 하는 인생 이정표 당신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한 잡지의 에디터로 일하면서 김달님은 우리 곁에 있는 다양한 인물의 삶을 조명하는 인터뷰 기사를 쓰기 위해 3년 동안 백여 명의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었다. 그중에는 특히 생기를 잃지 않고 날마다 자신의 일을 꾸려나가는 어른들이 있었다.
    여든셋의 나이에도 매일이 새롭고 즐겁다는 영화 연구가, 청소 노동을 하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미화일기를 쓰는 67년생 치에코 씨, 열여덟부터 물질을 시작해 긴 세월 동안 경남의 푸른 진해 바다에서 슬픔도 기쁨도 파도에 실어 보내는 45년 경력의 해녀… 고달프고 굴곡진 세상살이도 덤덤히 받아들이며 한평생 자기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아온 어른들의 진득한 삶은 누군가를 앞서가지 않고 삶의 궤도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주어진 임무를 꾸준히 수행하는 것 또한 인생의 미덕이라 말해주었다.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우리는 조금씩 자란다
    저자 김달님
    출판사 미디어창비
    출간일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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