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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서울 은평구에 있는 중형서점인 연신내문고가 누적된 적자를 더 감당할 수 없어 영업종료를 선언했다. 2021년 불광문고 폐업에 이어 은평지역 대표서점 두 개가 25살 한창인 청년기를 넘기지 못하고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졌고 사라진다.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격변기를 살아가는 하루살이에 나이 많은 것이 유세를 부리거나 무기가 될 수 없는 엄혹한 현실이다. 불혹을 한 해 앞둔 저희 서점도 언제 어떻게 될지 예측을 할 수 없다. 늘 긴장 상태로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세상의 흐름에 대응할 뿐 뾰족한 방책은 없다. 이런 중 어제 저녁 <맹명관 북토크>는 지역문화공간으로서 서점 존재가 왜 필요한지를 여실히 증명했다. 진주의 유서 깊은 한 호텔과 협업으로 처음 진행한 행사였다. 80 여석을 꽉 채운 참가자는 맹 선생님 열강에 집중했고 질의 응답과 사인까지 2시간을 꽉 채웠다. 준비한 상당량의 책은 동이 났고 추가 주문까지 했다. 참가비로 책정된 책 1권은 물론 다수는 선물용으로 수십 권을 구입하기도 했다. 참가자 모두가 지역 서점을 응원하는 일이라 생각하고 느꺼이 지갑을 여는 데 주저치 않았다. 맹 선생님이 참가자에게 던진 마지막 질문은 “만약에 진주문고가 없어진다면 진주분들은 어떤 생각이 들까요?”였다. 여러 반응이 나왔지만 한 분이 “많이 부끄러울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순간 나는 정신이 번쩍 들며 40년을 한결같이 애용해준 지역민을 떠올렸다. 나로 인해 마지막 한 사람의 발걸음이 헛되지 않도록 끝까지 서점을 지켜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밤 사이 5층 옥상정원 홍매가 만개했다. 아무리 붉고 아름다운 꽃이라도 열흘이면 지는 법. 40년 서점 인생 지나고 보니 나도 서점도 어느 한 시절 붉고 아름다웠다. 그만하면 되었다. 남은 시간이 얼마가 되더라도 묵묵히 가다 세상 순리에 따라 나도 서점도 소멸되는 것이다. 그것이 평생 내가 사랑하는 책이 안내하는 길이다. #맹명관북토크 #마케팅을찢다 #아시아레이크사이드호텔 #서점의위기 #책의길

어제 서울 은평구에 있는 중형서점인 연신내문고가 누적된 적자를 더 감당할 수 없어 영업종료를 선언했다. 2021년 불광문고 폐업에 이어 은평지역 대표서점 두 개가 25살 한창인 청년기를 넘기지 못하고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졌고 사라진다.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격변기를 살아가는 하루살이에 나이 많은 것이 유세를 부리거나 무기가 될 수 없는 엄혹한 현실이다. 불혹을 한 해 앞둔 저희 서점도 언제 어떻게 될지 예측을 할 수 없다. 늘 긴장 상태로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세상의 흐름에 대응할 뿐 뾰족한 방책은 없다. 이런 중 어제 저녁 <맹명관 북토크>는 지역문화공간으로서 서점 존재가 왜 필요한지를 여실히 증명했다. 진주의 유서 깊은 한 호텔과 협업으로 처음 진행한 행사였다. 80 여석을 꽉 채운 참가자는 맹 선생님 열강에 집중했고 질의 응답과 사인까지 2시간을 꽉 채웠다. 준비한 상당량의 책은 동이 났고 추가 주문까지 했다. 참가비로 책정된 책 1권은 물론 다수는 선물용으로 수십 권을 구입하기도 했다. 참가자 모두가 지역 서점을 응원하는 일이라 생각하고 느꺼이 지갑을 여는 데 주저치 않았다. 맹 선생님이 참가자에게 던진 마지막 질문은 “만약에 진주문고가 없어진다면 진주분들은 어떤 생각이 들까요?”였다. 여러 반응이 나왔지만 한 분이 “많이 부끄러울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순간 나는 정신이 번쩍 들며 40년을 한결같이 애용해준 지역민을 떠올렸다. 나로 인해 마지막 한 사람의 발걸음이 헛되지 않도록 끝까지 서점을 지켜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밤 사이 5층 옥상정원 홍매가 만개했다. 아무리 붉고 아름다운 꽃이라도 열흘이면 지는 법. 40년 서점 인생 지나고 보니 나도 서점도 어느 한 시절 붉고 아름다웠다. 그만하면 되었다. 남은 시간이 얼마가 되더라도 묵묵히 가다 세상 순리에 따라 나도 서점도 소멸되는 것이다. 그것이 평생 내가 사랑하는 책이 안내하는 길이다. #맹명관북토크 #마케팅을찢다 #아시아레이크사이드호텔 #서점의위기 #책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