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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듬의 아홉 번째 시집 『누구나 밤엔 명작을 쓰잖아요』가 타이피스트 시인선 007번으로 출간되었다. 2001년 데뷔 이후 한국 시단에서 기성의 부조리에 저항하면서도 명랑하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변방의 존재들을 위무하는 시 세계를 구축해 왔던 시인은 매 시집마다 불손한 감각과 아름다운 언어로 독창적이고 유려한 세계를 선보였다. 김이듬 시인은 김춘수시문학상 외 다수의 국내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20년 『히스테리아』의 영미 번역본이 전미번역상과 루시엔스트릭번역상을 동시 수상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파쇄한 백지가 눈보라처럼 흩날리는 길 위에 서 있다. 안전하지도 아름답지도 않은, 얼어붙은 길목 앞에서 비애와 불운의 배낭을 메고 길을 떠나는 자이다. 이 고독은 세상과 엇물리는 자의 일방통행로이다. 그 일방통행로 안에서 시인은 자신만의 방식대로 새로운 시와 사랑을 발견해 나간다. 제자리도 기원도 없이, 누구에게도 사랑받거나 이해받지 못했던 이들이 영원의 동행을 하듯, 까마득히 모를 곳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지금껏 그가 걸어온 매혹과 참혹을 끝내 사랑을 위한 설계도로 남기며.
도서명 | 누구나 밤엔 명작을 쓰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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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이듬 |
출판사 | 타이피스트 |
출간일 |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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