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사투리는 살아생전 어머니 입말이다”
무뚝뚝한 표정과 거센 말투 사이에서 찾은, 따뜻하고 정겨운 경상도의 말맛
할머니 쓰시던 그 정겨운 사투리는 이제 누가 기억할까? 투박하고 강한 억양과 단호한 말투로 때로는 무뚝뚝하다는 말도 듣지만, 경상도 사투리는 누군가의 기억과 기운을 북돋는 정다운 ‘입말’이다. 그러나 서울말을 기반으로 한 표준어의 시대, 사투리는 글에서도 말에서도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한국어의 다양성과 풍요로움을 간직하고 지역의 정체성과 고유문화가 그대로 담긴 ‘사투리’를 기록하고 기억하는 일이 중요한 이유다.
서울·수도권 바깥의 지역 이야기를 여러 매체에서 다정하고도 정확하게 전해온 권영란과 지역 헌책방을 운영하며 읽고 쓰는 일의 즐거움을 나눠온 조경국이, 우리가 ‘잊아삐고 있던’ 경상도 사투리를 기록한다. 미처 글말로 기록되지 못했던 사투리의 틈에서, 우리 책·영화·티브이 등에 쓰인 100개의 경상도 사투리를 정성스레 그러모아 단상을 덧붙였다.
“만다꼬” 한마디면 모든 걱정이 가벼워지는 할매들의 말부터 소중한 지역 문화를 품은 말, 지역 소멸 등 이 사회를 향한 이야기까지, 사투리 한 문장 한 문장에 너르게 담겼다. “내 사투리 쫌 쓴다”라고 자랑스레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그날을 위해, 경상도 출신의 두 작가가 담아낸 경상도의 또 다른 맛과 정다운 품을 전한다.
▶ 작가 소개
권영란 작가
진주 남강가에서 살다가 지리산 자락 산청으로 옮겨왔다. 1999년 개천신인문학상을 받았다. 신경림 시인이 뽑아준 것을 자랑했을 뿐 이후에 시를 쓰지는 못했다. 경남에 소재한 지역신문사 두세 곳을 전전하며 기자로 일했다. 곳곳의 마을과 문화, 사람을 톺아보며 『시장으로 여행가자』 『남강 오백리 물길여행』을 차례로 펴냈다. 『남강 오백리 물길여행』으로 2017년 제1회 한국지역출판대상을 받았다. 2016년부터 『한겨레신문』에 칼럼을 쓰고 있다.
서울·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때로는 삐딱하게 때로는 다정하게 풀어내려 애쓰고 있다. 이따금 동네 할매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같이 울며 웃으며 기록하고 있다. 할매들 삶에서 지역사를 더듬기도 하지만 생생한 입말에 남아있는 토박이말을 어떻게 살뜰히 챙길 수 있나 궁리 중이다.
조경국 작가
진주에서 태어나 하동, 산청, 사천 등 서부 경남지역에서 거의 40년을 살았다. 당연히 ‘ㅓ’와 ‘ㅡ’를 잘 구분해서 발음하지 못한다. 직장을 다니느라 잠깐 서울살이를 했으나 고향으로 돌아와 2013년부터 헌책방 책방지기로 일하고 있다. 2033년 책방지기를 그만두고 더 재밌는 일을 찾을 계획이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들을 기록하기 좋아한다. 『일기 쓰는 법』 『오토바이로, 일본 책방』 『필사의 기초』 등 몇 권의 책을 썼다. 진주의 헌책방 소소책방 책방지기, 진주문구연구회 회원, 팥빙수와 국수 애호가, 오토바이 라이더로 많은 이웃들과 소통하고 있다.
▶ 강연 일시
2025.01.16(목) 오후 7시
▶ 장소
진주문고 본점 2층 여서재(평거동)
▶ 참가비
예약비 5천원, 도서 1권 구매 필수
- 사전 / 현장 구매 모두 가능합니다.
- 예약하시분은 참가시 진주문고 도서교환권 5천원을 드립니다.
- 입장시 서점원에게 도서를 보여주세요.
* 프로그램 2일 전 취소 시 100% 환불해드립니다.
* 1일 전 취소 시 진주문고 도서교환권이나 홈페이지 적립금으로만 환불해드립니다.
* 당일 취소 혹은 불참 시 예약비는 돌려드리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