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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마침표에 깃든 숭고함을 살피는
신예 평론가 전승민의 담대하고 매혹적인 글쓰기
2020년 대산대학문학상과 202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에 연달아 당선하며 문단에 이름을 알린 신예 문학평론가 전승민의 첫 책 『허투루 읽지 않으려고』가 출간되었다. 문학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일상을 성찰하는 에세이와 산뜻한 목소리로 쓰인 평론글이 한데 묶여 문학을 아끼는 독자들에게 더없이 반가운 책이다. 에세이스트이자 문학평론가인 정여울은 전승민의 첫 책을 통해 “세상 그 자체를 향해 열려 있는 깊고 너른 환대의 에너지”를 느끼며 그가 “읽기와 쓰기에 대한 사랑으로 단단히 무장하여 한 문장 한 문장에서 열정이 느껴지는 글을 쓴다”(추천사)고 평했다. 전승민은 “한 편의 글이 내 앞에 도착하기까지 그 글이 거쳤을 어둡고 밝은 시간에 대하여” 경외하는 마음으로 글을 마주한다. 그리고 “글에 마지막 마침표를 찍고 손에서 놓아 보내는 것에는 모종의 숭고함이 깃들어 있”음을 헤아린다. 그리하여 그는 “내가 읽는 모든 글 앞에서 내가 가진 최선을 정직함으로 임한다. 허투루 읽지 않으려고 애쓴다.”(68~69면) 내 앞에 놓인 글을 ‘허투루 읽지 않겠다’는 그의 다짐은 문학을 향한 깊은 사랑 고백이기도 하다.
전승민이 감각하는 사랑은 삶의 곳곳에 펼쳐져 있다. 그는 남들보다 한발 먼저 느끼는 절기를, 말이 통하지 않는 개와 보내는 시간을,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풍경을, 담배 연기 속에서 흘러나오는 비밀을, 깨끗하게 닦아주어야 하는 우울을 사랑한다. 그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무언가를 사랑하기를 포기하려는 마음이 들면 어쩌나 하는 것”(25면)일 만큼 그는 힘겨운 사랑도 마다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안에서 상처를 극복하고 새로운 사랑을 배운다. 그의 사랑은 확장되어 타자와의 관계 위에서 굳건해진다. “치열하게 사랑하고 싸우고 슬퍼하고 아파한 후에”는 “삶을 함께 가꾸어줄 다정한 두 손을 맞잡아야” 한다고, “새로운 길과 꽃과 새들을 만나”기 위해서 “이별한 자는 소파를 박차고 일어나야 한다”(95면)고 말한다.
도서명 | 허투루 읽지 않으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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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전승민 |
출판사 | 핀드 |
출간일 |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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