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어떤 이야기의 일부가 되겠습니까
『슬픈 세상의 기쁜 말』이후 2년 만에 정혜윤 작가의 신작 『삶의 발명』이 출간되었다. 『슬픈 세상의 기쁜 말』이 ‘당신을 살아 있게 하는 말은 무엇입니까’라는 부제가 말해주듯이 저마다 붙들고 살아가고 있는 혹은 붙들고 살아가야 할 ‘단어’와 ‘말’에 관한 책이라면 『삶의 발명』은 자신의 삶을 좀 더 앞으로 나아가게 해주는 ‘이야기’에 관한 책이다.
“일상을 반복하고 있지만 그 반복 속에서도 나를 조금 더 앞으로 가보게 해주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그 덕분에 마음이 흔들릴 때도 많았지만 마음이 향하는 방향은 있었다. 어두운 날도 저 밑바닥까지 어둡지는 않았다. 나는 어디에 있는가?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의 일부가 되어 이야기의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다. 내가 원하는 삶이다.”
● 삶을 발명하는 이야기, 그런 이야기가 이끄는 삶
“그 이야기 참 좋다.” 저자가 평생 가장 많이 해온 말이다. 그는 감탄할 때 현실이 달리 보였고, 살 만한 가치가 있는 삶이란 게 분명 존재한다고 느꼈다. 감탄할 만한 이야기를 따라 살려고, 마음이 가는 이야기의 일부분이 되려고 노력했다.
사형되는 순간 자신의 무지에 분노하는 조선 출신 포로감시원,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족, 사고로 아내를 잃은 뒤 방황하는 여행작가, 죽어가는 농장 동물들의 사진을 찍는 사진가…. 저자가 직접 취재했거나 경험했던, 혹은 책에서 찾아낸 이야기들은 앎, 우정, 사랑, 연결, 회복, 경이로움, 자부심같이 우리 삶의 대체 불가능한 가치를 다시 한번 일깨우면서 앎과 삶, 경험과 책, 절망과 기쁨이 만나는 곳에서의 ‘발명(변화)’을 이야기한다.
“나에게 삶은 좋은 이야기를 찾는 과정이나 다름없었다. 내가 마음으로 언제나 불러낼 수 있는 이야기들은 에너지로 변해 나를 내 자아 바깥으로 끌고 나오고 움직이고 살아 있게 했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의 많은 에너지는 이야기가 변신한 것이나 다름없다.”
도서명 | 삶의 발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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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정혜윤 |
출판사 | 위고 |
출간일 | 2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