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읽은 소설 중 최고였다고 망설이지도 않고 말할 수 있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이만교 지음, 민음사, 2005)로 일약 스타 작가의 반열에 올라섰던 이만교의 이 작품은 용산 참사를 세심하게 되짚는 소설이다. 임한기는 주인공이지만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예순여섯 명의 진술로 그려지는 여러 모습을 한 남자. 착하고 순박한 청년인가 싶었지만 용역 깡패였고 또 데모꾼, 프락치가 되기도 하는 희한한 주인공. 임한기의 정체를 파헤치는 이 소설은 이만교의 단정하고 정갈한 문장에 힘입어 용산 참사를 기록하는 아름다운 한 권의 작품으로 남았다.
2009년 1월 20일, 부당한 재개발 보상 정책에 반발하던 용산4구역 철거민들을 무장한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화재로 6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있었다. 이 소설은 바로 그 ‘용산 참사’를 떠올리게 하는 사건의 한가운데로 ‘임한기’라는 가공의 인물을 들여보내면서 진행된다. 평범한 대학생이던 ‘한기씨’가 왜 재개발 철거 현장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존재를 잃어야 했는지, 그에 대해 회고하는 인터뷰이 66명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우리가 잊었거나 애써 잊고자 했던 ‘그날’의 진실을 파헤친다.
도서명 | 예순여섯 명의 한기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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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만교 |
출판사 | 문학동네 |
출간일 |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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