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친숙한 입말로 만들어진 이 시집은 시의 영역을 거침없이 확장하고 있다. 그냥 말, 그냥 이야기, 그냥 일상, 그 모든 그냥이 김민정 시인에게는 시의 새로운 형식이 된다. 이 시집의 구어체는 과거 윤동주나 서정주의 구어체와는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으므로, 그 지점에서 비교를 하며 읽어봐도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을 것이다. 물론 그냥 읽어도 매우 재미있다는 점이 제일 중요하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536권. 사랑받는 시인이자 성공한 편집자. 김민정 시인은 1999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 시 부문에 '검은 나나의 꿈' 외 9편의 시가 당선된 이래, <날으는 고슴도치 아가씨> <그녀가 처음, 느끼기 시작했다> <아름답고 쓸모없기를> 등을 펴냈고, 2019년 올해로 등단 20년을 맞았다.
또한 1998년 한 잡지사에서 일을 시작해, 2005년 문예중앙에서 40여 권의 시집을 만들었고, 2009년부터는 문학동네에서는 중임을 맡아 시인선을 론칭하기도 했다. 시를 쓰고 책을 만든 지 20여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문학을 향한 그녀의 사랑은 여전히 한참이고 한창이다.
마흔네 살의 겨울, 마흔네 편의 시가 담긴 네번째 시집 <너의 거기는 작고 나의 여기는 커서 우리들은 헤어지는 중입니다>를 묶어낸 시인, 김민정. 시집 장인답게 제목부터가 남다르다.
시인의 씀을 향한 열망은 강렬했고, 시는 그녀를 살게 했다. ‘시의 경계를 넘나든다’는 수식은 시인과 오래 함께했다. 데뷔작에서부터 시인이 끈질기게 질문해온 시와 언어. 단단했던 관습의 벽을 유연하게 늘려내고 우리가 외면해온 세계에 언어를 부여하는 김민정의 이번 시집에서는 여전히 그녀 속에 활활 타오르고 있는 시인으로서의 의지, 소명이 엿보인다.
도서명 | 너의 거기는 작고 나의 여기는 커서 우리들은 헤어지는 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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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민정 |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
출간일 |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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