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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잘 아는 사람을 만나면 손부터 슬쩍 보게 돼요. 나무와 함께 숨쉬는 손에는 이 사람의 인생이 담겨있겠구나, 거친 질감을 쓸어내고 알맹이를 내비쳐 물성을 제공하는 나무를 보며 많은 걸 깨우치겠구나, 하면서요. 40여년 목재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나무와 함께한 오랜 경험을 인문학적 지식으로 풀어내고 있어요. 읽다 보면 나무의 역사와 나무가 인류에 미친 영향까지 알 수 있죠. 한 가지 일을 꾸준히 한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내공은 삶의 단면에 매몰되어 이면을 보지 못한 우리의 사고를 확장시켜줍니다.
나무를 보고 또 보며 시작된 내촌목공소 김민식의 나무 인문학 『나무의 시간』. 한국의 목재 산업이 활황을 띠던 1970년대 말부터 40년 간, 캐나다, 북미부터 이집트, 이스라엘, 파푸아뉴기니 등 나무를 위해 55개국을 다닌 저자는 비행기 여정만 400만 km, 지구 100바퀴에 이르는 이 기나긴 시간을 통해 자연과 사람과 삶을 만났다.
인류의 문명과 문화는 나무를 떼 놓고 말할 수 없다. 저자는 이 책에서 나무를 빌미로 톨스토이의 소설과 고흐의 그림, 박경리 선생이 글을 쓰던 느티나무 좌탁 앞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가 사과나무로 가구를 만든 메타포와 안도 다다오가 나무를 심는 이유,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놓인 테이블의 의미를 되새기는 등 사유의 시간을 선사한다.
도서명 | 나무의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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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민식 |
출판사 | b.read(브레드) |
출간일 |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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