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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어렵고 괴로운 가족의 문제는 남에게 털어놓기 쉽지 않습니다. 아닌 말로 그 힘든 대상이 죽어야 그나마 슬쩍 타인에게 이야기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리베카 솔닛에게 그런 가족은 치매에 걸린 어머니였던 것 같아요. 돌아가신 어머니와의 일들을 그려낸 이 우아한 에세이를 읽으면서 저는 가족의 괴로움을 들여다볼 힘을 얻었습니다. 좋은 가족 관계란 바로 그 들여다봄에서 시작되는 게 아닐까요.
읽기와 쓰기, 고독과 연대, 어머니와 딸, 삶과 죽음에 관한 에세이
『멀고도 가까운』은 ‘맨스플레인’이라는 단어로 21세기에도 만연한 젠더 불평등의 핵심을 명쾌하게 요약하며 명성을 얻은 바 있는 리베카 솔닛의 에세이다. 지난해 한국에서 출간되면서 숱한 화제를 일으킨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외에도 《걷기의 역사》, 《이 폐허를 응시하라》 등 작가의 다양한 관심과 면모를 보여주는 책들이 국내에 소개되어 있는데, 이 책은 그런 다양한 면모를 가장 통합적으로 보여준다.
저자는 읽기와 쓰기, 고독과 연대, 병과 돌봄, 삶과 죽음, 어머니와 딸, 아이슬란드와 극지방 등의 주제를 아우른다.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C. S.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부터 《백조 왕자》, 《눈의 여왕》 같은 구전 동화들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활용해 주변의 여러 삶들을 바라보고 사유하고 마침내 이해한다. 저자는 이런 따뜻하고도 객관적인 시선으로 이야기가 우리의 삶과 관계를 만들어내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 세밀하게 관찰한다.
도서명 | 멀고도 가까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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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리베카 솔닛 |
출판사 | 반비 |
출간일 |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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