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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쓴 책을 제가 추천하려니 조금 민망합니다. 암 투병하는 아내를 보살피면서 평생 처음으로 요리를 시작했어요. 조금이라도 맛있게 먹는 아내의 얼굴을 보는 것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아내는 투병했던 마지막 삼 년이 일생에서 가장 행복했다며 세상을 떠났어요. 레시피를 정리하고 짧게 느낌을 달아 두었던 일기였어요. 그 글을 본 편집자가 책으로 내고 싶어 했어요.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있답니다.
고통과 아픔 대신, 음식으로 만들어낸 짧은 기쁨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는 할 줄 아는 요리라고는 라면이 전부였던 인문학자 강창래가 암 투병중인 아내를 위해 요리를 하며 써내려간 메모들을 엮은 책이다. 처음에는 콩나물국이나 볶음밥 같은 간단한 요리를 해내고 뿌듯해하는 게 보이지만 어느덧 칼질에 자신이 붙어 아귀찜, 해삼탕 같은 고난도 요리까지 해낸다. 그렇게 탄생한 요리가 60여 가지.
책에 등장하는 메뉴는 대부분 집에서 늘 먹는 밥과 반찬이지만, 만들고 먹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작은 드라마는 특별하다. 병이 깊어 어떤 음식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고, 자신이 마음을 다해 만든 음식만 겨우 입에 댈 수 있었던 아내를 위해 요리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이야기를 읽다보면 수시로 가슴이 먹먹해진다.
도서명 |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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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강창래 |
출판사 | 문학동네 |
출간일 |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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