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토어

서점원추천신간
메인으로

음악이 아니고서는 요약정보 및 구매

9월 서점원 추천 신간ㅣ차라리 노래를 듣는 마음에 관하여

상품 선택옵션 0 개, 추가옵션 0 개

사용후기 0 개
위시리스트0
판매가격 13,500원
제조사 글항아리
원산지 한국에세이
포인트 670점

선택된 옵션

  • 음악이 아니고서는
    +0원
위시리스트

관련상품

등록된 상품이 없습니다.

  • 상품 정보

    상품 상세설명

    음악에는 침묵하는 언어가 있다

    그리고 삶 중에는 노래가 된 삶이 있다


    음악을 듣는 귀, 타인의 이야기에 기울이는 귀


    음악이 매개가 되는 책이 있다. 그것은 음악책이 아니나, 음악책이 아닌 것도 아니다. 노래가 맴돌고, 멜로디는 더 선명히 흐르는 책이지만, 거기서 음악은 삶과 죽음, 타인을 묘사하는 중간 매개체로서 자기 역할을 다한다. 특히 글 쓰는 이들은 감정을 직접적으로 말하기보다는 에둘러갈 우회로를 찾곤 한다.『음악이 아니고서는』이 바로 이처럼 음악으로 우회로를 내는 책이다.

    저자는 오랫동안 ‘인권’ 관련 일을 해왔다. 1등만 기억하는 세상에서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는 모로코 속담이 어떻게 재현되는지를 촘촘히 보여주는 영화 「4등」의 시나리오를 쓰고,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 인권에 대한 생각을 서로 나누고, 어둠 속에 있어 보이지 않는 그림자와 같은 사람들을 조명하는 글을 여러 매체에 실어왔다. 무엇보다 상담은 언어에 크게 의지해야 하는 일이었다. 그것은, 내 말을 삼가되 남의 말에는 귀를 여는 일이다. 다음과 같은 사람을 만날 줄은 상상도 못 한 채. “당신 지금 내 이야기 듣고 있는 거야, 내 말 토씨 하나 빠뜨리지 말고 다 받아 적어.”

    저자는 말을 듣고 적고 발설하는 일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고 있지만, 사람이 할 말 같지 않은 말, 사람이라면 주저할 말, 사람에게는 결코 해서는 안 될 말을 자주 듣고, 그런 말에 지쳐 집으로 돌아올 때면 이어폰을 꽂고 음악 재생 버튼을 누른다. 언어가 자취를 감추는 순간 음악이 그 자리를 대신해 말이 튕겨냈던 감정들은 본연의 모습을 되찾는다.


    서른 곡의 노래에 실린 서른 개의 이야기


    이 책은 카세트테이프 혹은 레코드판처럼 Side A ‘음악의 말들’과 Side B ‘그늘진 마음의 노래’로 나뉘어 있다. Side A의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아마도 이것이 ‘언어’에 관한 책이 아닌가라고 느낄 만큼 작가는 말들을 세심히 다루고 있다. 저자는 마치 ‘침묵을 들어’라고 부드럽게 권하듯이, 말을 잠재우고 음악 목록들을 꺼내든다.

    소개되는 곡들은 시대 감수성을 꽤 두드러지게 드러내고, 라디오에서 많이 흘러나오던 것도 있으며, 그 노래를 들어보지 않은 사람이 드물 정도로 시대를 풍미한 것도 있다. 하지만 그 음악들 속엔 글이 있고, 사적이거나 혹은 역사 속 보편적인 기억도 있으며, 나아가 사회 비평도 있으니 독자들에게 저자가 한 ‘선곡’은 꽤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저자는 누구보다 음악을 잘 듣는 귀를 가졌고, 음악을 언어화할 수 있는 기량을 지녔다. 이 책엔 총 서른 곡의 노래가 실려 있는데, 그 곡들에 덧붙여진 서른 가지 이야기는 살아 숨 쉬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녀가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 귀를 지녔으니 음악을 듣는 귀도 섬세한 것이 아닐까 짐작케 하는 순간이 많다.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했던 사람으로


    첫 번째 곡과 이야기는 어머니를 막 저세상을 떠나보낸 후배, 그리고 몇 해 전 마찬가지로 밭에서 일하던 어머니가 갑자기 숨을 못 쉬어 눈을 감겨드려야 했던 후배 M으로부터 시작된다. “M은 이제 한시가 바쁜 사람.” 현대인은 누구나 바쁜데, 왜 M만 특별히 바쁘다고 묘사한 걸까. 누군가의 죽음은 남겨진 사람을 ‘슬프게’라기보다 ‘바쁘게’ 만드는데, 포장도로처럼 매끄럽던 일상 속에서 M의 어머니는 대낮에 들녘에서 일하시던 중 한순간 떠나버린 것이다. 별안간 유족이 된 M은 울기만 하더니 허둥댔다. 바빠진 M을 도와야 하니 저자도 바빠졌다. 먼저 그의 집에 도착해서 짐을 꾸려야 한다고 재촉한다. 그가 주섬주섬 옷을 챙긴다. 그다음 장면은 주저앉음, 눈물, 사는 게 허무하다는 한탄, 함께 쏟아내는 울음…….

    절박한 순간에는 말이나 행동이 나오지 않고, 시간이 끊긴 듯 휴지기가 생겨난다. 휴지기는 기억을 불러일으키고, 곧 과거와 현재가 뒤엉키며 때론 미래의 불안함까지 미리 가져다 쓴다. 그러는 사이 어쩌면 고인故人은 잠시 후배와 M의 옆자리에 다녀갔는지도 모르겠다며 저자는 두 사람을 위로한다.

    후배와 M의 이야기는 니나 시몬이 1976년 파리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에서 부른 <별들>이란 곡에 얹힌다. 지독한 인종차별의 시대에 니나는 세상을 벨 듯한 예리한 노래를 만들어 불렀다. 그녀의 목소리는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찬사를 받았다. 그런 그녀가 2003년 세상을 하직하고 하늘의 별로 돌아가자 저자는 최근 별이 된 후배 M의 어머니, 오래 전 별이 된 자신의 엄마, 그리고 엄마 곁에 자리한 오빠에게 그곳에서 평안하신지 안부를 묻는다.


    언어는 장소다


    M의 이야기로 책의 서두를 연 것은 그가 평소 저자의 말을 마치 “실체가 있는 장소”처럼 받아들여줬기 때문이다. 그러면 말은 허공으로 흩어지지 않았다. 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말 같잖은 말을 주고받게 만드는 사람으로, 첫 번째 이야기와 선명히 대조돼 ‘추락하는 인간’을 엿보는 것만 같다. 이분은 30분이 지나도록 전화기에 대고는 화를 내고 있다. 그의 분노어린 말들에 휘둘리지 않으려고 저자는 “네, 그렇습니다” “아, 그러셨군요”라며 무난한 대답을 한다. 그랬더니 돌아온 말은 “형식적으로 답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다시 마음을 고쳐먹고 이번엔 듣는 데에 오로지 집중했다. 그러자 얼마 후 그는 다시 버럭했다. “나를 무시하는 거야? 왜 대꾸가 없어?”

    언어는 발화되는 순간 나와 상대에게 안착해야 할 텐데, 제자리를 찾지 못한 채 미끄러지는 말들도 있다. 그런 말은 빌라 입주민들의 대화 공간인 단톡방에서도 드러난다. 입주민 대표는 어느 날 이 대화방에 ‘나무 가지치기를 하겠다’고 공지한다. 가끔 정원사들이 나무 다듬는 걸 봤던 저자는 앞머리를 다듬는 정도이겠거니 하고 예상했다. 그 나무는 어떤 존재인가.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운 맨 꼭대기 층 셋집에 마음 붙이고 살게 만든 존재였다. 창문만 열면 이 은행나무가 시야를 가득 채웠다. 하지만 퇴근하고 돌아오니 나무는 허리 아래가 댕강 잘려나간 채 2미터쯤 몸만 남아 있었다. 주인이 말한 ‘가지치기’는 ‘상반신 절단’이란 말과 동의어였던 것이다. “말 못 한다고, 아프다 비명 지르지 않는다고 이럴 순 없었다.”

    저자는 몸의 절반 이상을 잃어버린 나무를 보며 김민기의 1972년 노래 <잃어버린 말>을 떠올린다. 이 노래엔 말을 할 줄 아는 자연과 사물이 등장한다. 간밤의 바람도 말을 하고, 고궁의 탑도 말을 하고, 할미의 파인 눈도 말을 하고, 죄수의 푸른 옷도 말을 하고, 잘린 가로수도 말을 한다. 그러나 노래하는 이는 평소 말 같지 않은 말을 하는 사람들의 말에 귀가 지쳐서 그 말을 듣지 못한다.

    ‘같잖은 말’을 그렇게 많이 듣지 않았다면 귀가 덜 지친 김민기는 간밤의 바람이나 고궁의 탑이, 할미의 움푹 팬 눈이, 죄수의 푸르른 옷이, 잘린 가로수가 하는 말을 들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절은 흉흉했고, 저자 역시 그동안 은행나무가 자신에게 한 말은 듣지도 못한 채 제 생각에만 빠져 있느라 이런 사태를 당한 건 아닐까 생각한다. 나무가 한 말은 어디에도 닿지 못한 채 톱날에 베여 사라졌다.


    ***

    음악은 “한 사람만 생각하는 달콤한 노동”인 사랑에 대해, 시간이 흐르면 원인을 모두 자신한테 귀책시키게 되는 우정의 망가짐에 대해(이 이야기는 한영애의 <애수의 소야곡>과 함께 엮인다), 생이 감사인 줄 모르고 낭비하며 살던 젊은 시절(이 이야기는 시거렛 애프터 섹스의 <선셋츠>의 몽롱함과 함께 상기된다)에 대해 떠올리게 해준다. 그 시절의 흐름 속에서 누구든 자기 자신에게 만족 못 하고 적잖이 섭섭해지기 마련이지만, 그럴 때 음악은 예외 없이 기둥이 되어줌을 이 책은 펼쳐 보인다. 

     

    9월 베스트셀러.jpg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음악이 아니고서는
    저자 김민아
    출판사 글항아리
    출간일 2022
  • 사용후기

    등록된 사용후기

    사용후기가 없습니다.

  • 상품문의

    등록된 상품문의

    상품문의가 없습니다.

  • 배송/교환정보

    교환

    반품/교환 방법

    "마이페이지>주문조회>반품/교환신청", 1:1상담 > 반품/교환 또는 고객센터(055-743-4123 내선 5번)

    판매자 배송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

     

    반품/교환 가능기간

    - 변심반품 수령 후 20일(단, 중고매장 상품은 구매 후 구매 다음날로부터 7일)

    - 파본 등 상품결함 시 '문제점 발견 후 30일(단, 수령일로 부터 3개월)' 이내

     

    반품/교환 비용

    - 변심 혹은 구매착오의 경우에만 반송료 고객 부담

    - 해외직배송도서의 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취소/반품은 판매가의 20% 취소수수료 고객 부담

    * 취소수수료 : 수입제반비용(국내 까지의 운송비, 관세사비, 보세창고료, 내륙 운송비, 통관비 등)과 재고리스크(미판매 리스크, 환차손)에 따른 비용 등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06시 주문을 오늘 06시 이전 취소

    오늘 06시 이후 주문 후 다음 날 06시 이전 취소

     

    반품/교환 불가 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전자책 단말기,가전제품, 래핑이 제거된 만화책/라이트노벨/수험서/문제집류

    - 복제가 가능 또는 단기간 내 완독 가능 상품의 자체 포장이나 래핑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Blu-ray,소프트웨어, 잡지, 영상 화보집

    - 세트 상품 일부만 반품 불가(전체 반품 후 낱권 재구매)

    신선도 문제로 일정 기한 경과 시 상품 가치가 현저하게 감소하는 상품 (원두, 콜드브루, 드립백 등)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선택된 옵션

  • 음악이 아니고서는
    +0원